항공권을 예매한 뒤 일정이 바뀌어 취소하려다 위약금부터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위약금은 사는 방식과 취소 시점에 따라 아예 안 내도 되는 구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여행사의 불공정 약관을 손보면서 생긴 규정과 항공사마다 다른 기본 위약금 구조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구매 후 24시간 이내면 위약금이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12월, 여행사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대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했던 약관을 시정했습니다. 개정 전에는 발권 당일이라도 주말·공휴일이거나 여행사 영업시간이 지나면 취소 처리가 다음 영업일로 밀려 위약금을 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정 후에는 취소 신청 기준을 영업일이 아니라 신청일로 바꿔 발권 당일에는 모든 항공사의 항공권이 무료로 취소됩니다. 발권 후 24시간 이내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국내에 취항하는 주요 국제선 항공사 22곳(시장점유율 약 90%)이 위약금을 면제합니다. 이 규정은 여행사를 거쳐 국제선 항공권을 산 경우에 적용됩니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했거나 국내선을 이용한 경우는 법으로 못박힌 규정은 아니지만 상당수 항공사가 같은 방식을 자체 약관으로 운영합니다.

국내선은 항공사마다 자체 기준을 따릅니다

24시간이 지나면 위약금은 출발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계단식으로 오릅니다. 제주항공 공식 규정(2026년 9월 확인)을 예로 보면 이렇습니다.

취소 시점BIZ LITESTANDARD·FLEXBASIC(특가)
최초 예약 24시간 이내(출발 당일 제외)무료무료무료
구매 24시간 후 ~ 출발 61일 전1,000원2,000원3,000원
출발 60~31일 전3,000원4,000원5,000원
출발 30~15일 전5,000원6,000원7,000원
출발 14~8일 전9,000원10,000원11,000원
출발 7~2일 전11,000원12,000원13,000원
출발 1일 전13,000원14,000원15,000원
출발 당일 이후(노쇼 포함)15,000원15,000원15,000원

출처: 제주항공 국내선 운임 규정 「수수료 및 위약금」(발권일 2022년 7월 1일부터 적용, 2026년 9월 확인). 24시간 이내 무료 취소는 같은 페이지의 면제 규정입니다.

이 표는 제주항공 국내선 기준입니다. 국제선은 노선과 통화별로 금액이 다르고, 다른 항공사도 금액과 구간이 다릅니다. 다만 ‘24시간 무료 → 출발일이 가까울수록 인상 → 노쇼 최고’라는 구조 자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 같은 다른 항공사도 비슷하게 따릅니다. 정확한 금액은 예약 전 이용할 항공사의 공식 운임 규정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가석일수록 위약금이 비쌉니다

같은 표 안에서도 좌석 등급에 따라 위약금이 다릅니다. 저렴하게 산 특가석일수록 오히려 취소 위약금은 비즈니스석보다 높게 매겨집니다. 예를 들어 출발 7~2일 전 취소하면 비즈니스석은 11,000원인데 특가석은 13,000원입니다. 싸게 산 표일수록 취소할 때 손해가 더 큽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특가운임보다 환불 조건이 더 나은 운임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공항 출발 안내 전광판

아고다·트립닷컴 같은 여행사는 수수료가 하나 더 붙습니다

아고다나 트립닷컴처럼 항공권을 대행 판매하는 여행사에서 구매했다면 취소 비용이 두 겹입니다. 항공사가 매기는 위약금에 더해 여행사 자체 서비스 수수료가 별도로 붙을 수 있습니다. 트립닷컴은 공식 안내에서 환불 수수료가 ‘항공사 위약금’과 ‘여행사 서비스 수수료’ 두 가지로 구성된다고 밝힐 뿐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예약 관리 화면에서 취소를 신청하면 그 시점에 두 수수료가 나뉘어 표시됩니다. 여행사를 통해 구매했다면 항공사 위약금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취소 신청 화면에서 여행사 수수료가 따로 붙는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환불 처리 기간도 짧아졌습니다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개정에는 위약금 면제 외에 환불 속도를 높이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개정 전 여행사의 환불 처리 기간은 짧게는 20일, 길게는 90일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정 후에는 14~15일 이내로 단축됐습니다.

항공사 잘못으로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결항됐을 때 받는 배상금은 이 취소 위약금과는 다른 기준입니다.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금, 국내선과 국제선 기준이 다릅니다 글에서 정리했으니 내가 취소하는 것인지 항공사가 취소한 것인지부터 구분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확인할 것

  • 항공권을 산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지금 취소해도 위약금이 없는지 예약 내역에서 확인합니다.
  • 여행사를 통해 샀다면 취소 화면에서 항공사 위약금과 여행사 서비스 수수료가 따로 표시되는지 봅니다.
  • 특가운임으로 예약했다면 운임 규정에서 환불 가능 여부와 위약금부터 확인합니다.
  • 정확한 위약금은 항공사·여행사마다 다르니 취소 전에 예약 확인서에 적힌 운임 규정을 한 번 더 열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