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이 종이 한 장을 돌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 종이를 받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입국장을 통과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두 방식 다 지금도 쓸 수 있는데, 이름부터 헷갈립니다. 일본 입국 신고서라 부르는 것이 사실은 서류 두 종류를 합쳐 부르는 말이고, Visit Japan Web(비짓재팬웹)은 그 두 서류를 온라인으로 대신 처리해 주는 일본 디지털청의 공식 서비스입니다.

입국 신고서는 원래 두 장입니다

외국인이 일본에 처음 입국할 때 내야 하는 서류는 외국인입국기록카드와 휴대품·별송품 신고서, 이렇게 둘입니다. 앞의 것은 입국심사대에서, 뒤의 것은 세관에서 받습니다. 일본 국적자나 재입국허가를 받은 외국인 거주자는 세관신고서만 내면 되고 관광 목적으로 처음 들어오는 여행자는 두 장 다 챙겨야 합니다. Visit Japan Web은 이 두 서류에 들어갈 정보를 미리 온라인으로 입력받아 두었다가 공항에서 QR코드 하나로 보여주는 방식이고, 종이로 쓰는 방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Visit Japan Web으로 작성하는 방법

vjw.digital.go.jp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고 여권과 똑같은 철자로 영문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다음번 일본 여행 때도 그 정보가 남아 있어 다시 칠 필요가 없습니다. 이어서 일본 내 연락처(숙소 이름과 전화번호, 예약 확인서에 적힌 주소 그대로), 입국 목적과 체류 기간, 세관 신고 문항에 순서대로 답을 채웁니다. 세관 문항은 짐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대부분 ‘아니오’로 끝나는 짧은 질문들입니다.

일본 디지털청 공식 조작설명서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선택 사항이고 이용료는 없습니다. 등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입국이 막히는 것은 아니며, 공항에서 기존 종이 서식으로 그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25일부터는 입국심사용 QR코드와 세관신고용 QR코드가 하나로 합쳐져서 화면 하나만 입국심사대와 전자세관 단말기에 각각 보여주면 됩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대표자 계정에 동반가족을 최대 10명까지 추가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하고 일본에서 처음 묵는 숙소가 같은 가족만 함께 등록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아닌 동행자는 각자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종이로 써도 상관없습니다

비행기 도착 전 승무원이 나눠주는 카드를 받았거나, 받지 못했어도 도착 공항 입국장 초입에 쌓여 있는 용지를 집어 그 자리에서 볼펜으로 쓰면 됩니다. 외국인입국기록카드에는 여권과 똑같은 철자로 이름을 적고, 일본 내 연락처 칸은 “Tokyo Hotel"처럼 대충 쓰지 않고 숙소명과 전화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채워야 심사관이 다시 묻는 일이 줄어듭니다. 세관 쪽은 면세 범위를 넘는 물품이 없다면 신고서 뒷면 문항 대부분에 체크 없이 서명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Visit Japan Web종이 서식
준비 시점출발 전 미리 (기한 제한 없음)기내 배포 시 또는 도착 즉시
공항에서 할 일QR코드 화면 제시볼펜으로 작성 후 제출
동반가족대표자 계정에 최대 10명 등록인원별로 각자 작성
이용료없음없음
필수 여부선택선택 (미등록 시 기본값)

출처: 일본 디지털청 Visit Japan Web 공식 조작설명서

세관 쪽에서 자주 걸리는 부분

휴대품·별송품 신고서는 술과 담배처럼 개인 면세 범위가 정해진 품목을 넘겼을 때, 그리고 고가품이나 별도로 부친 짐(별송품)이 있을 때 별도 항목을 채우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에서 산 물건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적용되는 면세 한도는 이 일본 세관 신고와는 별개의 제도입니다. 한국 입국 시 기준이 궁금하면 해외여행 면세 한도 800달러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권 유효기간 기준은 나라마다 요구하는 기간이 달라서 일본이라고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 전에 여권 유효기간 6개월 규정, 사실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글로 자신의 여권이 이번 일정에 문제없는지부터 짚어보시길 바랍니다. 무비자 체류 기간이나 전자여행허가 대상국인지 헷갈릴 때는 여권 유효기간·무비자·ESTA 확인기로 한 번에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일본행 일정이 잡혔다면 지금 결정할 일은 하나입니다. Visit Japan Web에 미리 등록해 둘지, 공항에서 종이로 쓸지입니다. 등록하기로 했다면 여권 영문 철자와 숙소 주소부터 미리 메모해 두고 출발 며칠 전 QR코드 화면을 캡처해 갤러리에 저장해 두면 공항 와이파이 상태와 상관없이 바로 꺼내 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