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권 도장만 생각하고 있다면 하나 더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셍겐 지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국민이 출국 전에 온라인으로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 에티아스(ETIAS)입니다. 이 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2026년 4분기 시행이라는 문구가 2026년 7월 공식 홈페이지 메인과 FAQ 상단 배너에서 내려갔고, 지금은 “현재 운영되지 않는다"는 문장만 남아 있습니다. 수수료도 애초 7유로에서 20유로로 오른 상태입니다.

에티아스가 뭐길래 다시 화제인가요

에티아스는 비자가 아니라 출국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받아두는 여행허가입니다. 한국 국민은 지금도 셍겐 지역에 180일 중 최대 90일까지 무비자로 머물 수 있는데, 이 90일 한도 자체는 에티아스가 시행돼도 바뀌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건 그 무비자 입국 전에 인터넷으로 개인정보와 여권 정보를 입력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절차 하나가 더 붙는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EU 출입국시스템(EES)과 자주 섞이는데 둘은 다른 제도입니다. EES는 2025년 10월 12일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2026년 4월 10일부터 유럽 29개국에서 완전히 시행 중인 국경 관리 시스템입니다. 입국할 때 지문과 얼굴을 등록합니다. 에티아스는 그보다 앞서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받는 허가이므로 EES와 시행 시점부터 다릅니다. EES는 이미 시행 중이고 에티아스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권 심사대를 지나는 모습

수수료가 7유로에서 20유로로 올랐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 7월 에티아스 신청 수수료를 20유로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년 제도를 처음 만들 때 정했던 7유로에서 오른 금액인데, 물가와 시스템 유지·운영 비용을 반영했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다만 모든 신청자가 이 금액을 내는 건 아닙니다.

대상수수료
일반 신청자20유로
18세 미만면제
70세 초과면제
EU·EEA 국민의 가족(배우자, 등록 동반자, 부양 자녀·친족)면제

출처: EU 공식 에티아스 안내

시행일이 홈페이지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에티아스 공식 홈페이지는 몇 달째 “2026년 4분기 중 운영 시작"이라는 목표 시점을 걸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7월, 별도 발표나 보도자료 없이 이 문구가 사라지고 “에티아스는 현재 운영되지 않으며 여행허가 신청을 받고 있지 않다"는 문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시스템을 구축 중인 EU 기관 유럽연합 대형정보시스템운영청(eu-LISA) 관계자들은 2026년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확인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준비는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새 시행일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027년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닙니다. EU는 시스템 가동 몇 달 전에 정확한 시행일을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언제부터 시행"이라고 못 박을 근거가 없습니다.

시행되면 신청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공식 절차가 시작되면 신청은 전적으로 온라인에서 이뤄집니다. 개인정보와 여권 정보를 입력하고 몇 가지 안전·건강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몇 분 안에 승인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몇 분 안에 처리되고 늦어도 96시간 안에 1차 결과가 나옵니다. 추가 서류나 면담이 필요하면 여기서 30일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즉 최대 30일까지 걸릴 수 있어 출발 직전이 아니라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권은 유럽을 떠나는 예정일을 기준으로 3개월 넘게 남아 있어야 하고 발급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아야 합니다. 정확한 여권 유효기간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되니 목적지별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권 잔여 기간과 무비자 체류 한도는 여권 유효기간·무비자 확인기로 미리 점검해두면 출발 전에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오늘 확인할 것

  • 지금은 에티아스를 신청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유료 대행을 내세우는 사이트에 미리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 곧 출발 예정이라면 에티아스와 무관하게 여권 잔여 유효기간과 무비자 체류 한도부터 확인해둡니다.
  • 정확한 시행일은 EU 공식 에티아스 홈페이지(travel-europe.europa.eu)에 시행 몇 달 전에 공지됩니다. 출발 시기가 가까운 분이라면 주기적으로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 신청이 시작되면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만 진행하고, 수수료가 20유로로 유지되고 있는지도 그때 다시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