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나 아프리카로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여권, 비자 다음으로 낯선 서류 하나를 마주치게 됩니다.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 흔히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라고 부르는 노란색 수첩입니다. 여권처럼 매번 챙기는 서류가 아니어서 여행 며칠 전에야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나라를 갈 때 필요한가요

숫자를 먼저 갈라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립검역소는 입국할 때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를 19개국으로 안내합니다(2023년 1월 기준). 황열 위험국은 그보다 많은 47개국입니다(2022년 11월 기준). 위험국에 갔다고 다 증명서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요구하는 쪽은 19개국입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여러 나라가 여기 해당합니다. 목적지 나라 자체는 황열병 발생국이 아니어도, 가는 길에 발생국을 경유했다면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모잠비크가 그런 경우입니다. 대사관 공지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 홍콩·카타르·남아공을 경유하면 이 세 나라는 황열병 발생국이 아니라서 증명서가 필요 없지만 다른 발생국을 거쳐 오면 반드시 증명서를 챙기라고 안내합니다. 정확한 대상국 목록은 계속 바뀔 수 있어서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해외감염병 NOW 사이트에서 방문국과 경유국을 함께 넣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접종은 출국 최소 10일 전에 끝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립검역소 안내를 보면 황열 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는 데 열흘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출국 10일 전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증명서 효력이 인정됩니다. 접종은 전국 국립검역소나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국제공인예방접종기관에서 받을 수 있고 접종 직후 그 자리에서 노란색 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 의학적인 이유로 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황열예방접종면제증명서를 대신 발급받아 출국하면 됩니다.

증명서는 평생 유효합니다

예전에는 이 증명서 유효기간이 10년이었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7월 11일부터 규정을 바꿔 접종일로부터 평생 유효한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전에 10년짜리로 발급받은 증명서를 들고 있어도 마찬가지로 계속 유효합니다. WHO는 유효한 증명서를 가진 여행자에게 재접종이나 추가 접종을 입국 조건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접종 시점증명서 유효기간
2016년 7월 11일 이후 접종평생
2016년 7월 11일 이전 접종(과거 10년짜리로 발급된 경우)WHO 규정 개정으로 함께 평생 유효 처리

출처: 질병관리청 국립검역소

여행 서류를 정리하는 모습

증명서 없이 도착하면 벌어지는 일

증명서를 안 챙기고 도착하면 나라마다 다른 절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모잠비크 대한민국 대사관이 2017년에 올린 공지를 보면,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하면 입국장에서 현장 접종을 받아야 하고 비용은 본인 부담으로 약 50달러였습니다. 오래된 공지라 금액은 바뀌었을 수 있고 모잠비크 한 나라의 사례입니다.

국내에서 미리 맞으면 비용은 이렇습니다. 백신비 38,250원(2026년 6월 15일 시행)에 시행비가 붙습니다. 시행비는 만 1세 미만 22,380원, 1세에서 5세 20,750원, 6세 이상 19,610원입니다. 증명서 발급은 1,000원입니다. 다른 나라는 입국 자체를 거부하거나 일정 기간 격리하는 경우도 있어서 도착해서 해결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할 사안은 아닙니다.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가 높은 지역일수록 검역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라 출국 전 확인이 특히 중요합니다.

잃어버렸다면 재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2024년 11월 15일부터는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재발급을 신청하고 우편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국립검역소나 접종받은 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습니다. 재발급은 여권번호 같은 인적사항이 바뀌었거나, 증명서를 분실·훼손했거나, 유효기간 표기가 바뀐 경우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증명서 발급 수수료는 1,000원입니다. 국내에 없는 상태에서 재발급이 필요하면 국내 대리인이 정부24로 신청한 뒤 우편으로 받거나, 최초 발급기관에 위임장을 들고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여행지와 경유지를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NOW 사이트에 넣어 황열병 예방접종증명서가 필요한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출국일까지 10일 이상 여유가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말라리아 예방약이나 상비약을 함께 챙긴다면 처방약을 가져갈 때 준비할 서류도 따로 있으니 확인해 두시길 바랍니다. 이미 증명서를 갖고 있다면 여권번호 같은 인적사항이 지금 쓰는 여권과 일치하는지, 증명서 자체가 훼손되지 않았는지도 출발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